펜션 바로가기

2012년 5월 24일 목요일

지리산펜션:지리산 북부권 드라이브코스





 *달궁계곡
*정령치

*달궁야영장

*뱀사골

*뱀사골 탐방안내소

*뱀사골(반선상가)마을

*백장암 전경

*백장암 3층석탑

*백무동 마을

*백무동 탐방안내소

*백무동 야영장


지리산 북부_ 전북 남원  경남 함양
달의 궁전에서 자연휴양림까지

구절양장으로 흐르는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오른쪽에 ‘하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이란 간판이 보인다. 해발 800m 안팎이니 마을을 나타내는 광고 문구가 그리 거짓은 아니지만 막상 마을로 들어서면 온통 민박과 식당들뿐이어서 고즈넉한 산촌의 정취를 느끼고픈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마을이 되었다.

심원마을 입구에서 5분쯤 달리면 달궁(도계)삼거리. 직진을 해야 달궁으로 갈 수 있지만 왼쪽의 정령치휴게소도 한번은 다녀올만하다. 지리산 서북릉 산행의 중간 기점인 정령치휴게소에 서면 드넓게 펼쳐진 지리산 능선들을 조망할 수 있다. 휴게소에선 간단한 음식과 부식류를 판매한다. 다시 삼거리로 나와 달궁으로 방향을 튼다.

공증된 기록은 아니다만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는 “지리산 반야봉 아래 깊은 골짜기 달궁계곡에 마한의 한 부족국가가 피난해 들어와 진을 치고서 인근 정령과 황령 등 두 고개를 수비하며 이 천연의 요새를 1세기 가량 유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소위 ‘달의 궁전’으로 불린 달궁에 대형주차장을 만들면서 왕궁터로 추정되는 곳이 일순간 시멘트 범벅을 덮어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80년 전쯤 심원계곡에서 쏟아져내린 폭우로 마을이 쓸려나가면서 왕궁터가 발견되었는데, 청동제 숟가락 수십 개와 활촉으로 보이는 쇠붙이가 대량으로 나왔다는 것. 여름철이면 이 일대 계곡은 넘쳐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달궁에는 민박과 식당이 많으며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장도 구비돼 있다.

달궁을 벗어나 10분을 조금 못 달리면 뱀사골계곡으로 이어지는 반선이다. 기존 건물을 헐고 새로 지은 전적기념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듯한데,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붉게 솟은 저 건물이 어떠한 ‘전적’으로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이곳에서 뱀사골대피소까지는 약 3시간 30분 걸린다. 반선지구 역시 식당과 민박집들이 즐비한데 그중에서 유독 지리산 산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곳은 지리산산채식당(063-625-9670)과 일출식당(063-626-3688 )이다. 두 곳을 포함 대부분의 식당들은 지리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밥상에 내어놓는데, 지리산 여느 관광단지에 비해 산나물이 가장 풍부한 곳도 이곳 반선지구 일대가 아닐까 싶다.

반선을 빠져나오면 인월과 마천쪽으로 나뉘는 삼거리. 왼쪽 인월은 남쪽의 화개처럼 경상도(함양)와 전라도(남원)가 맞닿은 지역이자 88고속도로 지리산IC가 있는 곳이다. 지리산자락을 돌아보려면 인월 대신 오른쪽 마천 방향으로 가야 한다. 도로를 따르면 곧 왼쪽으로 백장암이 보이는데 국보 제10호로 지정된 통일신라 삼층석탑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이 백장암을 속암으로 품고 있는 구산선문의 대표적 사찰 실상사가 있다. 산중이 아닌 평지에 펼쳐진 사찰이란 것도 특이 할만하다. 실상사 진입로 옆에는 지리산 환경지킴이 지리산생명연대(www.savejirisan.org) 사무실이 있다.

마천에 가까워지면 오른쪽으로 북부 지리산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백무동이 보인다. 백무동에서는 하동바위 코스를 통해 장터목대피소(천왕봉)까지 갈 수 있고, 한신계곡을 올라 세석대피소(촛대봉)로 갈 수 있다. 어디든 4시간이면 넉넉하다. 백무동 옆길로 들어서면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지리산자연휴양림(055-963-8133)을 만날 수 있다. 지리산이라면 허름한 민박집이라도 곧 자연휴양림이 되겠지만 막상 도로가 끝나는 자연휴양림까지 올라서면 기분이 달라진다. 깨끗하고 정갈한 배치여서 누구나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곳이다. 산막의 경우 7평형은 4만4000원이고 12평형은 5만5000원씩이다. 그외 최고 28평까지 있으며 야영데크도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에서 마천까지는 약 7km.

마천에는 KBS-1TV <이것이 인생이다>에 출연했던 ‘소문난 짜장(055-963-3799)’이 있다. 외팔이 주인 강상길씨가 하나 뿐인 팔로 면을 뽑고 요리를 하는데 그 맛이 괜찮다. 강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의 프로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길은 마천에서 추성리로 이어진다. 추성리는 지리산 최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의 초입마을이지만 피서를 즐기려면 모를까 산행을 위해선 진입이 어렵다. 현재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묶여 있기 때문. 머잖아 개방한다는 소문도 있으니 공단직원의 눈치를 살피며 탈주범처럼 이 계곡을 오를 일도 곧 없어질 것 같다.

- 오도재 정상(750m)과 조망휴게소에 들려보는 것도 좋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